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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Sola. 2023. 8. 6. 07:00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Namjin Kim

 

십계명의 모든 계명들은 도덕법(moral law)이다. 따라서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은 십계명의 모든 계명들을 마땅히 지켜야 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유독 제4계명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도 논란이 일어난다. 제4계명은 의식법(ceremonial law)으로 폐지된 것이라는 주장이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장로교 표준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1장 7항에서는 실정적이며, 도덕적이며 영구적인 계명(a positive, moral, and perpetual commandment)으로서의 제4계명을 강조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에 따라 주간의 첫날을 그리스도인의 안식일로 거룩히 지켜야 할 것을 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8항에서는 오늘날 성도들이 주일을 어떻게 거룩히 지킬 것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이 안식일은,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을 마땅히 준비하며 그들의 일반적 일들을 미리 정돈한 후 단지 그들의 세속적 직업들과 오락들에 관한 그들 자신의 일들과 말들과 생각들로부터 온종일 거룩한 휴식을 지킬 뿐 아니라, 또한 모든 시간이 공적, 사적 예배 의식들에, 또 부득이 하거나 자비를 베풀어야 할 의무들에 바쳐질 때, 주께 거룩하게 지켜진다."

 

또한 대요리문답 제121문답에서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에서 왜 하필 '기억하라'는 명령을 더 첨부하였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있다.

 

"제 사계명의 첫머리에 ‘기억하라’는 말이 있음은 한편으로 안식일을 기억함에서 오는 유익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함’으로 이 날을 지키려고 준비하는 일에 도움을 받는다. 안식일을 지킴으로 남은 모든 계명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 날을 통하여 창조와 구속, 이 두가지 큰 은혜를 계속하여 감사히 기억함은 보다 더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이 날을 흔히 잊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기억하라’고 하셨다. 오히려 다른 때에 합당한 일이라도 안식일에는 우리의 본래의 자유를 제재하여야 한다. 안식일은 칠일 중에 단 한 번만 오기 때문에 여러 가지 세상의 일이 우리들의 마음을 이날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빼앗아 가서 이 날을 준비하거나 이 날을 거룩히 하는 일에 지장이 있게 한다. 또 사단은 별 수단을 다 써서 이 날의 영광을 말살시켜 버리려 하고 심지어 이를 기억하지도 못하게 하여 모든 비종교적 불경한 요소를 들어오게 하려 하기 때문이다."

 

성령께서는 에베소서 6:11에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말씀하신다. 위의 문답을 통해 이 말씀으로 오늘의 시대를 보게 되면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이 밴쿠버 땅에서는 거의 모든 교회가 마귀의 궤계에 농락을 당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나에게 개혁신학의 빛을 보여주었던 '17세기 개혁신학'강의(1997년 11월 12일)에서 김영규교수님은 강의에 앞서 사도행전 20:7-12을 읽으셨다. 왜 그 말씀으로 시작하셨는지는 그 순간은 알지 못했으나 강의 중에 웨스트민스터 총회 성직자 중 한 분인 윌리엄 가우지(William Gouge) 목사님이 그 말씀을 근거로 '온종일 주일성수'의 근거 구절로 삼으셨다고 하셨다. 킹제임스 성경으로 유명한 제임스왕은 당시 퓨리탄 운동의 확산을 막기 위해 주일날 오락의 책을 읽고 실행할 것을 서명토록 하였고, 서명하지 않으면 목사면직을 하는 법을 내렸다. 그럼에도 다수의 성직자들이 목사면직이라는 크나큰 희생을 감수하고서도 서명하지 않았다. 이들을 가리켜 비타협주의자(non-conformist)라 칭하였다. 바로 그들이 장로교 개혁주의자들이다.

 

장로교인을 자처하는 성도들이여! 주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