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배현주 목사 / 주교개혁장로교회 (2016.11.16)
“하나님의 작정은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신 불변적인 것”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3장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의 3절에 다음과 같이 선택론을 선언했다. “하나님께서 그의 영광을 위하여 사람들과 천사들 가운데 얼마는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예정하셨고 또 달리 얼마는 영원한 사망에 이르도록 예정하셨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전택설이다. 웨스트민스터 총회 의장이었던 윌리엄 트위스의 개혁주의 예정론에 “하나님의 신적 작정의 첫 자리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라고 진술하였다.
하나님께서 그의 영광을 위하여서 하나님의 나라(De Civitate Dei)를 작정하셨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시는 택자들이 유업을 받을 나라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택자들을 선택하셨다(엡 1:4). 그것은 당연히 타락 이전이다.
하나님의 선택은 창세전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리스도 안에서 계획되었다. 그것은 대상을 고려함이 없이 오직 하나님의 자유로우시고 기뻐하신 뜻에 따라서 된 것이다.
선택의 원인은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자유로우시고 기뻐하신 뜻이다. 다른 어떤 것도 원인이 아니다. 그래서 타락전 선택이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인류 중에 얼마를 구원하시기로 선택하셨다. 그리고 나머지를 버리시기로 작정하셨다.
폴라누스는 그의 저서 [Syntegma]에서 “예정의 근원적인 유효적 원인은 하나님 자신이시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예정의 행위가 있었다”라고 진술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로마서 9장 18절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작정의 유일한 원인은 하나님의 자유로우신 뜻이다”라고 증거하였다.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강퍅케 하시느니라”(롬 9:18).
그러면서 폴라누스는 하나님의 작정의 목적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고 진술한다. “그것은 최고의 목적이 있고 그 다음 목적이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이다. 두 번째는 택자들의 구원이다.” 그때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그 택자들의 수는 분명하고 확실하여서 증가도 축소도 되지 않는다고 진술한다(제3장 4절). 그리고 이어서 에베소서 1장 4절에서 사도 바울이 증거한 말씀을 해석한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엡 1:4).
헬라어 본문은 “그가 선택하셨다”라고 하여서 과거형 중간태로 되어있다. 헬라어 중간태는 주어가 동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책임성을 가지시고 그 동작에 참여하시는 형태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제3장 4절에 “생명으로 예정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그의 영원하시고 불변하시는 목적과 비밀스러운 경륜 그리고 그의 뜻의 선한 기뻐하심을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영광으로 선택하셨다”라고 진술한다.
하나님의 신적 작정은 불변적이다. 그것은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하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작정적 의지는 변하시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의 불변성이라는 속성으로부터 발현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작정론은 매우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역사는 분명하다. 그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아래에서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서만 구원을 받는 교리를 의미한다. 지금 인간 스스로 무엇을 의도하여서 산출할 수 있는 선한 열매는 없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모든 열매들은 하나님 그분으로부터 나온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3장 5절은 도르트 신조가 선언한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의 교리를 담고 있다. 웨신은 “생명으로 예정된 자들은 창세전에 하나님께서 그의 영원하고 불변하는 목적과 비밀스러운 경륜과 그의 뜻의 선하신 기뻐하심을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영광으로 선택하셨다.
그것은 믿음이나 선행이나 그 어느 것의 견인이나 그 밖에 그를 움직이는 원인이나 조건으로서 피조물 안에 어떠한 일이 있을 것을 예견 없이 그의 순전하고 자유로우신 은혜와 사랑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리고 모든 것은 그의 영광스러운 은혜의 찬송하기 위함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도르트 신조의 정문은 이러하다. “선택은 하나님의 불변하는 목적이다.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순전한 은혜로부터 그 자신의 뜻의 주권적 선하신 기뻐하심을 따라서 전체 인류 중에 얼마를 선택하셨다”(1장 7절). 그리고 “선택의 은혜에 대한 유일한 원인은 하나님의 기뻐하심이다”(1장 10절)라고 진술한다.
그러므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도르트 신조를 살펴 볼 때에 하나님의 선택에 있어서 인간의 어떠한 공로나 가치나 업적들은 사려 대상이 아니었다. 오직 하나님의 선하신 기뻐하심이 택자들의 선택의 유일한 원인이다. 전적으로 절대 주권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것에 선행하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전택설에 입장이라는 가장 확고한 진술은 이러하다. “선택된 자들이 아담 안에서 타락하였고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이 되었다”(3장 6절).
무엇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이중 예정설을 주장한다. “나머지 인류에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심으로서 그 자신의 뜻의 헤아릴 수 없는 목적을 따라서 그가 기뻐하시는대로 그의 자비를 거두셨다. 그래서 그의 주권적 권능의 영광을 위해서 지나치시고 그들에게 죄로 인한 진노와 불명예를 쏟아 부으시기로 작정하셨다. 그래서 그의 공의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셨다”(3장 7절).
아울러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신적 작정의 교리가 매우 신비로운 교리이기에 신중하게 다루어야 될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적 작정 교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진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가는데 까지 가고 하나님의 말씀이 멈추는 그곳에서 우리도 사색을 멈추는 것이다.
존 칼빈이 말한대로 “적정과 절도의 원리”를 따라서 신적 작정 교리는 다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개혁주의 작정론이다. 신적 작정 교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교리적 진술로 들어왔지만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부분은 우리도 침묵해야 한다. 그래서 신적 작정의 교리는 불필요한 사색의 확장을 거부한다. 오직 진리 안에서 사색하고 멈춘다.
이러한 원리를 사도 바울은 로마서 12장 3절에서 성도들에게 권면하였다.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넘어서 사변적으로 신학을 정립하지 말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거룩한 보편 교회 신앙 고백서는 “적정과 절도의 원리”를 따라서 항상 하나님의 말씀이 나아가는데 까지만 나아갔다. 그것이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의 교리적 입장이며 도르트 신조의 교리적 입장이다.
이러한 거룩한 보편 교회가 결정한 공적 신앙고백서를 버리고 개인이 함부로 성경을 헤집고 들어가서 자의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게 되면 가장 어리석은 오류를 드러낼 뿐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신자들을 건전하고 정통적인 성경 해석으로 인도하는 규범적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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