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대화

장례식장에서 '헌화, 절, 기도'를 해도 되는지에 관한 대화

Sola. 2023. 11. 13. 07:00

 

대화 출처: https://open.kakao.com/o/g7UYmxQe

(오픈채팅: 기독교인들의 교제와 성경대화)

(채팅 특성상 즉석에서 오고 간 대화라 더 부족함이 있는 점 참고하셔서 유익이 되길 바랍니다.)

장례식장에서 '헌화, 절, 기도'를 해도 되는지에 관한 대화

(2018.9쯤)

무명: 장례식장에서 헌화와 절과 기도를 해도 되는 건가요?

 

 

기독교 (Sola): 결론은 아까 말씀 드렸듯이 안 됩니다.

먼저 헌화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헌화는 서양에서는 지속돼 왔고,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와 유교의 죽은자에게 향을 태워 바치는 분향의 의식을 대신해 서양문화가 들어오면서 시작된 문화입니다. 서양에서는 헌화의 의미에 죽은 자가 좋은 곳에 가서 살기를 바라는 기원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불신자들이 흔히 하는 말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것은 불교와 도교 등 이방종교의 교리인데, 명복이라는 말 자체가 죽음 이후의 세계인 저승에서 좋은 심판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저승에서 염라대왕이 살교 있는데 불교와 도교에서는 죽은 사람이 이 왕 앞에 가서 심판을 받게 되고 이 염라대왕으로부터 심판을 잘 받고 복을 받기를 바라는 것을 뜻합니다. 때문에 성도들은 가족들에게 집중된 위로의 말을 해야하는데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또는 부활의 소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의 용어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용어사전 참고).

 

저 같은 경우에는 '힘드실텐데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라고 주로 합니다. 헌화 또한 죽은 자에게 ‘바치는’ 행동으로 좋은 곳에 가서 살기를 바르는 기원의 뜻이 있는 것으로 향을 피우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둘째, 절을 하지 말아야 될 것은 더욱 명확한 문제입니다.

우상에게 절하지 말라는 십계명의 2계명을 범하는 죄입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출애굽기 20:4~5]

 

죽은 자들은 즉시, 천국 또는 지옥에 가게 됩니다. 영정에게 절을 하는 것은 과거 유교나 이방 종교에서 그 사람의 죽은 영혼, 즉 그의 귀신이라고 생각하는 영에게 하는 우상숭배 행위이므로 해서는 안 됩니다.

 

2010년대 초 경에 서울의 대형 교회인 ㅅㅇ교회의 담임목사가 주일 설교중 "명절중에 가족들과 싸우지 말고 제사 때에 절 한번 해줘라"라는 말을 했고 부목사들도 동의한 바가 있습니다.(전체는 아니겠지만).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교단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정도이니(평소에 자유주의 신학의 요소가 많이 있는 사람이지만) 성도들도 성경을 상고하며 분별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해야겠습니다.

 

 

셋째, 아까 짧게 말씀드린 신자들이 많이 하는 ‘영정 앞에서의 기도’도 안 해야 합니다. 그 기도가 죽은 자를 위한 기도가 아닌 가족들을 위한 기도라는 뜻으로 많은 신자들이 영정 앞에서 기도하지만, 굳이 영정 앞에서 그런 기도를 해서 그곳에 있는 믿음이 약한 다른 신자들 또는 불신자들에게 ‘죽은 자를 위해 기도한다’라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예의 없는 사람으로 비치지는 않을까'라는 염려에 앞서 '과연 하나님께서 이 기도하는 행동을 기뻐할 것인가?'라고 생각해 보신다면 영정 앞에서 기도하는 것이 옳지 않음을 분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실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장례식장을 많이 가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과거에 많은 고민을 했었고 몇몇 목사님들과 상담을 해가며 성경적인 장례 절차에 대한 간단하지만 원칙을 세웠습니다. 다 따라하실 필요는 없지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는 부의금을 내고 유가족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 후 영정 앞에서 약 5~10초 정도 가만히 영정을 쳐다보며 저를 지켜보는 유족들에게 진지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리고 헌화를 하지 않고(꽃을 주실 경우 정중히 사양합니다.) 맨 앞에 서 있는 상주에게 가서 목례로 인사를 드린 후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말은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가족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와 같은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그 방을 나옵니다. 진심으로 그 가족을 위해서 위로하고 집에서 기도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장례식장을 늘 다니지만, 헌화를 정중히 거부함으로 인해 당황하신 분은 계셨어도 예의 없다고 비난하는 분은 그동안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의 진지한 모습에 고마워하는 유가족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설사 그런 유가족이 있다 한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행동하기 위한 것임을 생각해 볼 때 양보할 것의 성격이 아닙니다.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에서 '죽은 자의 매장에 대하여'라는 파트가 있습니다. 그 부분중 참고가 될 만한 부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

<죽은 자의 매장에 대하여>

(생략)

시체 앞에서 무릎을 꿇거나, 그 옆에 서서 죽은 시체를 향하여 기도하거나 매장지에 실어 가기 전에 안치해 놓고 그 곳에서 하는 그런 행습과 습관은 미신적인 것이다.

 

 

신학적으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정통신앙의 줄기를 따라가신 허순길 목사님이라고 계십니다. 2016년 재작년에 숨지셨는데, 그 분이 장례식에서 좋은 본을 보이셨습니다. 부의금까지는 성경적이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므로 각자 결정하시되, 나머지는 여러분들이나 가족의 장례를 치를 때에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https://hisola.tistory.com/entry/%EC%8B%A0%ED%95%99%EC%9E%90-%EA%B3%A0-%ED%97%88%EC%88%9C%EA%B8%B8-%EB%AA%A9%EC%82%AC-%EC%95%84%EB%A6%84%EB%8B%A4%EC%9A%B4-5%E7%84%A1-%EC%9E%A5%EB%A1%80%EC%8B%9D

 

 

https://m.youtube.com/@osola24         (정통신학 유튜브 Oso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