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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스위스 신앙고백서 교리적 특징

Sola. 2023. 12. 13. 06:00

 

제 2스위스 신앙고백 (1566년) (The Second Helvetic Confession A.D. 1566)

 

 

(1) 제 2스위스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

 

제2스위스 신앙고백서는 쯔빙글리(Zwigli)의 제자였던 블링거(Henry Bullinger)에 의해서 작성되었다. 그는 스스로 이 신앙고백에 따라서 살고, 죽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이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혀지고 있다. 이것은 1562년 라틴어로 초본이 작성되었는데 그 자신이 완성하지 못하고 죽기 얼마 전에 이 고백서에 전적으로 동의했던 순교자 피터(Peter Martyr)에게 고백서의 초안을 보여주고 자신이 죽으면 이것을 잘 다듬어서 추리히 시장에게 보내주기를 부탁하면서 이 고백서는 공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작성된 본 신앙고백서는 대륙의 개혁 교회 신조들 중에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제외하고는 가장 널리 인정을 받아 큰 권위를 부여받았던 것이기도 하다. 특별히 이것은 역사적인 중요한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독일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이 고백서가 공적으로 빛을 보게 만들어 주었다.

 

즉 앞에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의 역사적 배경에서도 보았듯이 팔라티네이트의 경건한 선제후 프레드릭 3세(Fredrik Ⅲ)는 개혁 교회를 승인하고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서를 공포함으로써 평화조약을 위배했다는 루터주의 제후들의 위협을 받게 되자, 불링거에게 요청하여(1565) 이단이나 견해를 달리하는 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고 또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분명하고도 자세한 개혁파 신앙 해설서를 준비해 주도록 요청했다. 바로 그 때 불링거는 자신의 신앙고백서 필사본을 보내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전달된 본 신앙고백서는 1566년 아우구스부르그 회의때 Fredrik 3세가 왕과 루터주의자들 앞에서 목숨을 걸고 자신의 신앙적 입장을 주장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큰 격변기에 개혁교회의 순수성을 지켜 주었던 본 신앙고백서는 철저하게 사도적 신앙과 니케아 신조 그리고 이단 사상들을 배제시킨 380개의 황제 칙령(공인된 져스틴의 기록)의 내용을 따르고 있기도 한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2) 제 2스위스 신앙고백의 교리적 특징

 

본 신앙고백의 가장 뚜렷한 특색은 교회와 목회의 실제적인 문제를 자상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즉 그 구조도 보면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16장까지는 신학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고, 17-30장까지는 교회와 성례 등 실제적인 문제를 취급하고 있다. 또한 교회 안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 본 신앙고백서는 신앙고백서가 가지고 있는 필요성 중에서 이단 사상에 대한 정립과 교회를 그런 사상으로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듯이 이 목적을 잘 드러내고 있다. 즉 매 장들마다 개혁신학의 입장을 정리해 주고 난 후에 이런 정통적인 신앙과 반대되는 형태의 신학분파가 무엇이며 또한 그들이 제시하고 있는 핵심적인 오류의 신학적 내용이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본 신앙고백서에 제시되어 있는 이런 비(非)개혁신학적 내용들을 잘 정립해 두면 오늘날 엄밀한 개혁파신학을 정립하려고 하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은 신학적 입장이 매우 모호하고 또한 혼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어떤 입장과 표현이 바른 것이고 또한 잘못된 이단 사상인지를 전혀 분간하지 못하는 실정에 있기 때문에 이런 작업은 신앙고백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 신앙고백서의 항목에서는 위에서 제시했던 두 가지 특성을 각 장들을 살펴보면서 함께 언급해 보고자 한다.

 

 

1장. 하나님의 참된 말씀인 성경에 관하여.

 

1장에서는 아르테몬, 마니교, 발렌티누스, 켈돈,말시온 등을 제시하면서 이들이 “성경의 어떤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는 성경의 일부를 왜곡시키거나 삽입시키는” 일을 행하므로 이런 행위는 이단으로 정죄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도 동일하게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정신임을 알 수 있다. 즉 "오직 성경(Sola Scriptura)"과 "전체 성경(Tota Scriptura)"의 칼빈주의적인 성경관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2장 성경의 핵석과 교부들, 공의회들 및 전통들에 관하여

 

여기서 바른 성경 해석의 원리로는 “우리는 성경 자체에서 나온 성경 해석이라야 정통적이요, 참되다고 주장하며, 신앙과 사랑의 규범에 일치하며 하나님의 영광과 인간의 구원에 크게 공헌하는 성경 해석이라야 정통적이며 참되다고 주장한다”라고 정의되어 있으며, 또한 신조와 같은 교회의 공적 신앙고백을 제시하는 정신도 “교회 공의회들이 결정하여 선포한 교령들, 교리들, 교회법 역시 성경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 판정자는 오직 하나님 뿐이시다. 성경에 의하여 무엇이 참되고, 무엇이 거짓이고, 우리가 무엇을 따라야 하고, 무엇을 피해야 하나를 선포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자신이시다”라고 명백하게 정리되고 있다.

 

이런 정신은 철저하게 개혁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신앙고백의 정신과 상통함을 알 수 있다. 즉 신조의 자리는 철저하고 성경을 통해서 끊임없이 증거를 받아야 하며 또한 그 최종 목적도 성경 자체를 바르게 드러내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3장. 하나님, 그의 통일성과 삼위일체에 관하여.

 

삼위일체의 핵심에 대한 내용은 고대 신조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더욱 깊이 제시되고 있기에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한다. 다만 여기서는 삼위일체에 대한 신앙고백을 철저하게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사도신경을 받아들인다. 그것이 우리에게 참 믿음의 내용을 전해 주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면서 고대 신조에 깊이 기초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3장에서는 삼위일체에 대한 이단들로 유대인과, 회교도등이 정죄되고 있으며 또한 초대교부시대 때의 이단들도 함께 정리되어 정죄되고 있다. 즉 군주신론자, 노바티안, 프락세아스, 성부수난주의자들, 양태론자(사벨리우스), 사모사타 바울, 아에티우스, 마케도니우스, 신인동형론자들, 아리우스 등을 제시하고 있다.

 

 

4장 하나님, 그리스도, 그리고 성자들의 우상들과 형상들에 관하여

 

본 신앙고백서에서 4장은 도르트 신조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은 형상 문제에 대한 깊은 신학적 이해를 자세히 제시해 주고 있다. 즉 성부, 성자, 성령의 형상은 그 어떤 것도 만들어져서는 안됨을 명백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예수님에 대한 형상이 많이 표현되고 있는 당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예수님이 비록 육체로 잠시 이 땅에 오셨을지라도 결코 예수님도 형상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신학적 깊이는 성자(聖者)들의 형상들, 즉 성경에서 제시되고 있는 많은 인물들도 형상화해서는 안됨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마귀나 천사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성경 자체가 하나님을 제시해 주는 “계시”이기 때문에 이 성경 자체를 형상화해서 표현할 수 없는 것임을 명확히 했던 것이다. 이런 신학적 이해는 매우 놀라운 이해임을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정신은 고대 교부의 신학적 정신과도 연결되어 있는 개혁교회의 참된 정신임을 밝혀 주고 있다. 즉 락탄티우스나 에피화니우스와 제롬 등을 제시하면서 이들의 신학적 정신을 이어 받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락탄티우스의 “형상이 있는 곳에는 결코 종교가 존재할 수 없다”라는 말은 위의 정신에 대한 최고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5장 유일하신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숭배와 예배와 기원

 

본 장에서는 개혁교회의 예배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신이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 “우리는 하나님 자신이 가르쳐 주신대로 하나님을 숭배하고 예배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라고 밝히면서 성도의 모든 예배 활동은 자의적인 숭배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제시되어 있는 대로만 행해야 한다는 정신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즉 여기서는 예배를 드리는 정신뿐만 아니라 그 방식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말씀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적은 오늘날 ‘열린 예배’니, ‘찬양 예배’, ‘치유 예배’ 등등 운운하면서 각종 인간의 필요에 따라서 여러 가지 예배를 도입하고 만들어 내는 현대 교회의 신학적 정신에 제동을 거는 중요한 지침인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성자들(Saints)에 대한 그 어떤 숭배나 예배나 기도, 맹세 등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음을 지적해 주고 있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당시 ‘성자 유물 숭배 사상’에 대해서 철저하게 지적하고 있다. 즉 성자들의 유해나 유물 등을 가지고 이것을 통해서 기적이나 신비한 현상들을 조장시키는 행위들을 제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당시의 로마 카톨릭의 신앙적 형태를 철저하게 거부하고자 한 표현임을 알 수 있다.

 

 

6장. 하나님의 섭리에 관하여.

 

이 부분에서도 칼빈주의적인 개혁신앙이 잘 드러나고 있다. 여기서는 “그도 그럴 것이 모든 것의 목적을 설정하신 하나님께서는 시작을 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목적에 이르는 수단들을 정하셨기 때문이다”라고 제시하면서 하나님께서 모든 만사를 자신의 주권으로 다스리시며, 또한 그 섭리가 이루어지는 수단도 이끄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추천하는 수단들을 우리 자신에게 적응시켜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신학적 이해는 철저하게 어거스틴의 신학적 사상에 그 기초를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기도 하다. 이제 6장에서는 위와 같은 개혁신앙과 다른 에피큐리안 학파가 하나님의 섭리를 부인하므로 정죄되고 있다.

 

 

7장. 만물의 창조, 즉 천사와 마귀와 사람의 창조에 관하여

 

7장에서는 마니교와 말시온주의자들이 또 다시 정죄 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이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을 다른 실체로 이해하고 신,구약의 통일성을 부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7장에서는 소종파들(the sects)를 지적하면서 개혁교회에서 신앙고백을 통해서 어떤 정신으로 이단을 정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정신이 다음과 같이 제시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라도 그것이 창조와 천사와 마귀와 사람에 관하여 그리스도의 사도적 교회의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 준 진리와 어긋나는 것이라면 그러한 모든 의견을 정죄 한다

 

본문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은 개혁교회라는 것은 철저하게 사도적 전통에 연결되어 있는 교회를 말하며, 또한 사도들을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말씀에 맞지 않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많은 사람의 의견에 동조를 얻고 있다고 해도 철저하게 거부되어야 하는 것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정신은 8장에서도 “이 모든 일에 있어서 우리는 성경에서 모든 근거를 찾으며 성경에 입각하여 그의 견해를 변호하는 어거스틴의 견해에 동의한다”라고 명확하게 거듭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고백을 통해서 우리는 개혁교회의 성도들이 신앙고백의 바른 표현을 통해서 얼마나 참된 진리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려고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8장. 인간의 타락과 죄와 죄의 원인에 관하여

 

다음으로 8장에서는 원죄론을 부정하는 소종파들로서 펠라기우스와 그 추종자들, 그리고 스토아 학파와 모든 죄를 동일시 하는 요비니우스주의자들(Jovinians), 그리고 이레니우스와 대립된 플로리누스(Florinus), 불라스투스가 정죄되고 있으며 또한 하나님을 죄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모든 이단들도 정죄되고 있다.

 

특히 본장에 제시하고 있는 놀라운 신학적인 깊이는 “하나님은 죄의 저작자가 아니다. 하나님은 어느 정도까지 인간을 강퍅하게 하신다고 우리는 말해야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죄의 자리에 대한 깊은 신학적 이해이다. 여기서는 어거스틴의 신학적 사상을 개혁신앙의 기초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어거스틴은 그의 저서 [입문서:Enchiridion]에서 ‘하나님의 뜻에 반대하여 일어나는 모든 일도 놀랍고도 형언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마지못해서 허락하시는 것이 아니라 쾌히 허락하신다.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악이 저질러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다. 필경 하나님은 전능하신 까닭에 악으로부터 선을 만드실 수 있기에 악을 허용하시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이제 위와 같은 어거스틴의 내용을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일단 일어난 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뜻과 능력의 관점에서는 악한 것이 아닌데, 오직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 사단과 우리의 뜻의 관점에서 악한 것이다”라고 정리하면서 이상과 같은 모든 내용들에 대해서는 헛된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서는 안되며 또한 하나님의 말씀 밖에서 답을 구해서도 안 된다는 철저한 개혁신앙의 성경신앙 정신이 제시되고 있다.

 

이것은 칼빈의 신학적 사고에서 이미 정립된 중요한 개혁신학의 주제임을 알 수 있다. 칼빈은 기독교 강요에서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동일한 이 일을, 사탄을 하나님의 동역자로 만들거나 하나님을 악의 조성자로 만드는 일이 없이 하나님과 사탄과 사람이 같이 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일 우선 행동의 목적을 생각하고 다음에 행동하는 방법을 생각한다면, 해결은 쉽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목적과 방식에 있어서 인간과 사탄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러므로 같은 행위를 하나님과 사탄과 사람에게 돌리는 데는 조금도 모순이 없으며, 목적과 방법을 구별할 때에 하나님의 의가 아무 흠 없이 빛나며, 사탄과 사람의 추악한 행동이 그들의 사악함을 폭로한다”.

 

그리고 오직 말씀 안에서만 머무르고자 했던 이 정신도 칼빈의 신학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 외에는 어떠한 곳에서도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 하나님의 말씀에 부합되느 것 외에는 하나님에 대해서 어떠한 것도 생각하지 않을 것, 혹은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나오지 않은 것은 어떠한 것도 말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써야 하겠다”.

 

 

9장. 자유의지와 인간의 능력

 

여기서는 악의 기원이 선하게 창조된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마니교추종자들이 정죄 되고 있으며, 또한 악한 인간이 하나님의 명하신 율법을 충분한 자유의지력으로 행할 수 있다고 하는 펠라기우스도 정죄 되고 있다.

 

 

11장. 예수 그리스도, 곧 참 하나님과 참 인간이시오, 이 세상의 유일한 구주에 관하여

 

본 장에서는 그리스도의 하나님의 아들됨을 반대하는 아리우스주의와 양태론자인 사셀리우스 추종자들이 모두 정죄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을 향하여 “사단은 이들을 통하여 이러한 이단 사설을 지옥으로부터 끌어내어 아주 뻔뻔스럽고 불경스럽게 이 세상에 확산시켰다”라고 평가하면서 개혁신앙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 정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히 표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대해서는 위격의 통일성을 부정하는 네스토리우스주의자들과, 인성을 파괴하려고 하는 유티케스와 단의론자들(Monothelites), 혹은 단성론자(Monophysites)자들을 정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신성과 인성의 고유한 성격(“Extra Calvinisticum”)을 무시하고 혼동한 슈벵크펠트(Schwenkfeld)도 정죄되고 있다.

 

이 외에도 그리스도의 육체에 대한 참 부활을 부인하는 예루살렘의 요한이 정죄 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종말론에 있어서 “우리는 최후 심판의 날 이전에 이 지상에 천국이 이루어질 것이고, 경건한 자들이 결국엔 모든 불신의 원수들을 굴복시킨 다음, 이 땅의 모든 나라들을 소유할 것이라고 하는 유대교적 꿈을 정죄 한다”라고 제시하면서 이들이 “천년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런 정신에 의하면 오늘날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이 여기서 정죄 되고 있는 이단의 분파에 속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앙고백서의 정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표현이 본 장에 제시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우선은 기독론에 관련된 모든 내용에 있어서 개혁교회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에베소, 칼케돈에서 열린 탁월한 처음 네 에큐메니칼 공의회의 신조들과 결정들에 내포된 것은 무엇이든지 진지한 심정으로 믿고 입을 열어 자유롭게 고백한다. 그리고 아타나시우스 신조와 이와 비슷한 신조들을 역시 귀히 여긴다. 따라서 우리는 이와 같은 것들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정죄 한다”라고 내용과 같이 철저하게 고대신조의 전통적인 신학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방법으로 우리는 기독교적 신앙, 정통 신앙, 그리고 보편적 신앙을 손상됨이 없이 온전히 보유하고 있다. 상기한 신조들 안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합치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과 믿음을 신실하게 해설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는 표현이다.

 

이 표현을 살펴보게 되면 역사적 개혁교회라는 것은 단순히 어떤 지역의 또는 어떤 시대의 교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도적 전통을 그대로 이어 받은 교회를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성경의 말씀을 철저하게 지켜 가기 위해서 신앙고백을 소중하게 간직해 오고 이 신앙고백을 끊임없이 성경의 내용에 비추어서 정립해 가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른 개혁교회의 정신임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13장.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약속들과 성령과 문자에 관하여

 

본 장에서는 율법에 의한 칭의를 주장하는 에비온주의자들과 나사렛주의자들이 정죄되고 있다.

 

 

14장. 회개와 회심에 관하여

 

본 장의 회개 부분에서는 사제(신부)앞에서 고백하는 것과 사면의 내용들, 즉 고해성사와 성직 매매, 면죄부 등이 정죄 하고 있다. 그리고 신.구 노바티안주의 자들과 카타리주의 자들도 정죄 되고 있다.

 

 

17장 하나님의 보편적이고 거룩한 교회와 교회의 유일하신 머리에 관하여

 

17장 교회 부분에서는 교회의 보편성을 부정하고 한 지역에만 제한하려고 했던 도나티스트파와 로마 카톨릭이 정죄 되고 있다.

 

 

18장 교회의 교역자들, 이들의 제정 및 이들의 의무에 관하여

 

18장에서는 교회 정치와 관련된 실제적인 문제들이 자세히 제시되어 있다. 즉 교역자들의 정체성과 소명의 방식에 대해서, 그리고 이들을 세우는 안수와 교역자의 권한과 의무가 무엇인지 제시되고 있으며, 또한 교회의 질서의 필요성과 노회의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밝혀 주고 있다.

 

다음으로 이단 사상에 대해서는 교황의 성직 체제가 구체적으로 비판되어 있고 또한 수도승과 이들의 분파들이 개혁교회에 얼마나 해로운 존재들인지를 명확하게 밝혀 주고 있다. 즉 본 신앙고백서에서는 아주 강경하게 “우리는 우리의 교회들 안에 그러한 사람들이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필요도 없다고 가르친다”고 제시했던 것이다.

 

 

19장. 그리스도의 교회의 성례전들에 관하여

 

먼저 성례전에 대한 목회적인 실제적 내용들로서는 다른 어떤 신조들 보다 구체적으로 그리고 세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즉 성례전의 뜻과 가치, 요소, 열매등이 제시되어 있다.

 

다음으로 이단 사상에 대해서는 성례전에 대한 양극단에 해당되는 자들이 정죄 되고 있다. 즉 성례전을 집행하는 사람에 의해서 성례전이 거룩케 된다거나, 성례전 자체가 구원이나 성화를 주는 것이라든지, 또는 그 반대로 성례전의 성화의 수단으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든지, 그래서 성례전의 가시적인 측면을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을 정죄 하고 있다(멧살리아주의자들).

 

 

20장. 거룩한 세례에 관하여

 

세례에서는 세례의 뜻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으며, 세례의 형식과 이것을 집행하는 교역자에 대해서 여러 가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특히 그 집례자에 있어서는 “여자들과 산파들에 의해서 베풀어져서는 안 된다”라고 아주 명확히 개혁신앙의 전통적 입장을 드러내 주고 있다.

 

다음으로 이단 사상에 대해서는 재세례파가 정죄 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유아들에게 세례 베푸는 것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재세례파와 관련 되서는 세례뿐만 아니라 다른 교리들도 철저하게 배격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전체적으로 “우리는 제세례파 사람들이 아니요, 이들과 전혀 공통점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평가해서 배제시키고 있다.

 

 

22, 23장 교회의 집회에 관하여

 

각 장에서는 교회 집회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양하게 소개해 주고 있다. 즉 공중 예배시에 있어야 할 것들과, 모임의 장소에 대한 필요성과 또한 예배 참석의 자세 등이다. 또한 매우 특이한 것은 “교회의 본당이 모든 사치스러운 치장들과 모든 교만과 기독교적 겸손과 훈련과 절제에 적합하지 않은 모든 것을 제거해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의 참된 장식은 상아나 금.은 보석으로 꾸며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의 검소함과 경건함과 덕망으로 꾸며지는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교회 안에 사치스러운 모든 치장들을 제거하도록 했던 것이다.

 

이런 정신은 오늘날 우리 교회가 온갖 좋은 것들로 교회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과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예배의 언어로서 알아들을 수 있는 자국어를 강조하고 알지 못하는 “방언”을 금지 시키고 있다. 그리고 공중기도와 사기도의 방법이 제시되고 있으며, 찬송 부분에서는 로마 카톨릭이 사용하였던 “그레고리안 챤트”를 매우 어리석은 것으로 비평하고 개혁교회는 이것을 철저하게 거절해 왔음을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회법에 의한 시간에 대한 의미들이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24장. 거룩한 날들과 금식들과 음식들의 선택에 관하여

 

24장에서는 절기와 의식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고 있다. 우선 어떤 날에 대한 미신적인 준수가 거절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성탄절과 할례절, 수난절, 부활절, 승천절, 성령강림절 등과 같은 절기 행사가 정죄되고 있다. 이런 날들에 대해서 본 신앙고백서는 “성자들을 위해서 제정된 날들을 우리는 이미 없애버렸는바 이날들은 모순투성이요, 아무 쓸데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

 

특히 사순절과 관련되서는 이레니우스의 입장에 서서 다음과 증거하고 있다. “내(이레니우스) 추측으로는 이것이(사순절 금식) 사도시대로부터 전승된 것을 무시하고 또한 소흘히 여기거나 무식함 때문에 다른 습관에 빠진 사람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런 날과 음식과 의식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가르친 자들로서 타티안주의자들과 엔크라티스주의자들, 유스타티우스주의자들이 모두 정죄되고 있다.

 

 

25-30장까지.

 

먼저 25장에서는 세례 받은 사람의 교육과 환자의 위로와 심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그리고 26장에서는 연옥에 관한 로마 카톨릭 사상이 정죄되고 있으며, 시신의 매장과 죽은 자들에 대한 바른 자세가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28장에서는 교회의 재산에 대한 관리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고, 29장에서는 결혼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즉 결혼에 대한 합법적인 승인과 이를 취급하는 “결혼 재판소”가 설립이 매우 특이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자녀들의 양육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0장에서는 공직자와 백성의 의무를 제시하고 있으며, 특별한 것은 전쟁에 대한 개혁신학의 입장을 잘 정리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즉 “공직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필요할 경우 전쟁을 집행해야 한다”고 증거하고 있다. 또한 이런 국가 질서를 부정하는 제세례파를 배격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성도가 공직의 일을 맡는 것을 부인하고, 또한 공직자의 전쟁 집행권과, 사형 집행권을 거부하고, 왕 등의 공직자에 대한 서약을 부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외에도 국가에 대해서 분파주의와 치안 방해자를 정죄하고 있다. 즉 공직자를 경멸하는 사람들과, 반역자들, 국가의 적들, 치안 방해자들, 또한 자신의 의무를 공공연히 행하지 않는 사람들이 정죄되고 있다.

 

글쓴이: 미상

 

 

 

<하인리히 불링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