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 사라졌다’는 로마 가톨릭 주장은 잘못 …
한국교회 뿌리인 ‘칼빈사상’ 삶의 현장에 옮겨야
이미영 기자 / 기독신문 (2017.10.13)
“종교개혁 이후에도 로마가톨릭은 면죄부 판매를 계속해 왔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10월 11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칼빈박물관에서 종교개혁 이후에 발행된 다양한 형태의 면죄부들이 공개됐다.
▲ 한평생 칼빈주의 신학을 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일에 헌신해 온 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이자 칼빈박물관 관장인 정성구 박사가 직접 수집한 칼빈목각상을 들고 환히 웃고 있다.
교황 인노센트 12세가 1692년 7월 10일에 발행한 양피지 위에 작성된 면죄부, 교황 비오 6세가 1775년 3월 22일 발행한 면죄부, 1800년대 초 스페인 주교가 발행한 면죄부(Indulgentia) 메달, 1953년 8월 15일 교황청이 발행한 가톨릭 성경 첫 페이지에 인쇄된 면죄부 등. 로마가톨릭은 종교개혁 이후에 면죄부가 사라졌다고 주장하지만, 그 후로도 대사 또는 면벌부라고 이름만 바꾼 면죄부가 계속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구체적인 증거 자료들을 보지 않았다면, 듣고도 믿지 못했을 이야기다. 정 박사는 “로마가톨릭은 기독교가 아니며, 성경적이지도 복음적이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으로 로마가톨릭은 313년 콘스탄틴 대제가 만든 유사 기독교이며, 가짜 기독교라는 것이다. “콘스탄틴 대제가 이방인을 교회로 개종시킨다는 명분 혹은 자신의 정치적 기득권 강화를 위해 당시 이교도들의 태양신 숭배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여신 숭배사상을 마리아 숭배로 대치했습니다.
거기다 수많은 바빌론 종교와 애굽의 종교를 섞어 혼합주의 종교로 만들어 정치화 권력화하고, 우민화 정책을 쓰면서 세계통치 전면에 내세운 것이 로마가톨릭교입니다. 그들은 체제 유지를 위해 종교재판을 만들어 성경적, 신앙적, 복음적 양심고백을 했던 수많은 하나님 자녀들을 살해했습니다.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1800년대 초 스페인 주교가 발행한 면죄부(Indulgentia) 메달
그런 맥락에서 정 박사는 ‘종교개혁’이라는 용어 사용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터나 칼빈은 종교를 개혁한 것이 아니고 교회를 개혁했습니다. 오늘날 에큐메니칼 신학은 이른바 ‘종교의 신학(Theologia Religionis)’입니다. 즉,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같으며 산을 오르는 데는 동족에서 오르든 서쪽에서 오르든 결국은 정상에서 만나지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에큐메니칼 신학의 배후 세력이 바로 로마가톨릭입니다. 종교 다원주의, 종교 통합, 종교 단일화가 저들의 과제이지요. 그러므로 일본교회가 쓰던 종교개혁이라는 용어는 교회개혁이라고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러나 종교개혁이란 말이 이미 한국교회에 굳어진 용어이다 보니, 한국교회가 교회개혁을 원치도 않고 시도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 박사가 생각하는 교회개혁이란 무엇일까? 그는 목회자 존 칼빈에게서 그 답을 찾았다고 답했다. 정 박사는 많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성경을 읽고 인용하면서 설교하지만, 성경의 진리와는 상관없이 철저한 인본주의 사상인 번영신학에 물들어 교회성장에 초점을 맞춘 설교를 하면서 강단이 변질되었다고 개탄했다. 목회자가 성경을 읽기는 하지만 자기중심적, 인본주의적, 세속주의적, 심기학적 또는 경영학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 도덕적이고 교양적이고 긍정저긴 말로 성도들을 위로하는 것을 설교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강단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 정성구 박사가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 받아 소장하고 있는 ‘루터 동판상’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개혁을 주장하면서 오래전부터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성경적 설교를 통해 성경의 본 뜻을 바로 증거하는 개혁운동입니다. 성경은 교훈의 책이 아니고, 하나님 말씀이며 계시입니다. 그 계시의 내용은 창조, 타락, 구속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준비하시고 섭리하셔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성육신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부활, 승천으로 구속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 구원을 얻는 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이러한 복음을 전하는 것, 곧 강단의 개혁이 교회개혁입니다.”
정 박사는 16세기 존 칼빈의 교회개혁운동이야말로 강단개혁을 통한 교회개혁의 모범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교회가 성경보다 전승과 교황칙령(Bulla)를 앞세우던 때, 칼빈은 제네바교회에서 전후 27년간 오직 성경 강해설교로 목회했다. 칼빈은 주일 오전에는 신약을, 주일 오후에는 시편을, 월, 수, 금에는 구약을 강해했다.
▲ 교황 인노센트 12세가 1692년 7월 10일에 발행한 면죄부(사진 위)와 교황 비오 6세가1775년 3월 22일 발행한 면죄부
잘 알려진 대로, 칼빈은 신명기를 200번 연속 강해했고, 욥기만 159번 연속 강해 설교했다. 지금까지 보존된 설교만 2025편에 달한다. 칼빈은 성경만 가지고 강단에 올라가서 강해설교를 체계적이며 논리적으로 해냈다. 더욱이 칼빈은 성경 주해와 설교를 항상 병행했다. 오직 성경으로만 성경을 해석하면서 삶의 현장에 적용시키도록 결단하도록 했던 강해설교자였다. 칼빈의 설교는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거나 사람들의 욕구 충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늘 하나님 중심 설교, 하나님 영광과 주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성경적 설교였다.
그래서 그는 초지일관 연속 강해설교를 고집했다. 칼빈의 목회는 성경 강해설교를 통해 사람들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했다. 강단개혁은 성경적 강해 설교를 통해 이뤄졌고, 이는 곧 교회개혁으로 나타났다. 정 박사는 “성경의 핵심은 복음이며, 복음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믿음으로 소망 없던 죄인들이 구원함을 얻는 것이라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볼 줄 아는 눈이 열리는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복음의 내용이다. 그것은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일관된 사상체계”라고 강조했다.
모든 개신교회, 특히 장로교회의 사상적 뿌리가 종교개혁자 존 칼빈에서부터 발원한 만큼 한국교회의 뿌리인 칼빈사상을 보다 깊이 있게 깨닫고 삶의 현장에 옮겨야 한다고 정 박사는 당부했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고 말했듯이 개혁교회는 한때에 교회개혁을 하고 그친 것이 아니라, 어느 시대나 말씀과 성령으로 끊임없이 개혁되어가는 교회여야 합니다. 철저히 하나님 중심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칼빈이 깨우쳤던 오직 하나님 영광과 주권을 높이고 성경대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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