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혹은 ‘개혁신학’에 대한 오해

 

‘개혁주의’ 혹은 ‘개혁신학’에 대한 오해

 

송영찬 목사 / 기독교개혁신보 편집국장엮임, 현 도서출판 교회와성경 편집인 (2014.2.11)

 

 

신학공부를 한 목사가 ‘개혁주의’(Reformed) 또는 ‘개혁신학’(Reformed Theology)이라는용어를 사회적 통염으로 사용되는 사회개량주의(reformism)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잘 알다시피 광의적 개혁주의란 중세이후 로마천주교로부터 참된 신앙을 회복하기 위한 ‘종교개혁’의 정신을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개혁주의는 개혁된 교회(Reformed Church)의 이념을 표방한다.

 

반면에 협의적 개혁주의란 루터교회와 구별되는 칼빈의 사상을 따르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크게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와 개혁교회(Reformed Churches)가 있다.

 

곧 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 소요리문답을 교회의 신앙으로 고백하는 장로교회와 ②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과 벨직신앙고백서와 돌트신경을 교회의 신앙으로 고백하는 개혁교회를 지칭하는 용어가 바로 ‘개혁주의’이다.

 

이러한 개혁주의는 중세 1천 년 간 세상을 지배해왔던 암흑의 세력인 로마천주교로부터 탈피하고, 칼빈이 제창한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의 정신에 입각하여 성경적 교회관에 근거한 교회의 회복을 가리킨다.

 

개혁주의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은 위대한 유산을 선물했다.

 

① 자국어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성경의 회복),

② 자국어로 설교를 선포하고 듣도록 했으며(설교의 회복),

③ 자국어로 찬송과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찬송과 기도의 회복),

④ 자국어로 신앙을 고백하게 했으며(신앙고백의 회복)

⑤ 성찬식에서 떡과 포도주를 신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성찬의 회복),

⑥ 교회의 선택에 따른 직분, 곧 목사와 장로와 집사직을 수행하게 했으며(직분의 회복),

⑦ 교회에서 정당한 절차를 따라 세운 직분을 통해 예배에 봉사할 수 있도록 했으며(예배의 회복),

⑧ 사제들의 전유물로 전락된 교회를 신자들에게 돌려주었다(교회의 회복)

 

이러한 정신을 담고 있는 개혁주의란 넓은 의미로는 로마 천주교의 교의를 개혁한 개신교의 정신을 가리키며, 좁은 의미로는 칼빈의 가르침을 따르는 장로교회와 개혁교회의 이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개혁주의는 미흡한 내용을 개선(reform)하거나, 부족한 사상을 다시 정립하는 것(renewal)이 아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라는 용어를 마치 작금 교회의 형태나 신학을 제단하거나반대하는 것처럼 오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곧 신칼빈주의(Neocalvinism),신정통주의(Neo-Orthodoxism),자유주의(Liberalism),복음주의(Evangelicalism),신복음주의(NewEvangelicalism),근본주의(Fundamentalism),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 등등과 같은 용어들은 근본적으로 ‘개혁주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런 아류들은 모두 ‘개혁주의’로부터 일탈한 인간들의 세속적이며 자의적인 주장에 불과할 따름이다.

 

우리는 교회의 신앙고백에 근거한 개혁주의 전통(Reformed Traditions)인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과 세 일치 신조들을 존중하며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기꺼이 전해주어야 한다. 이 표준문서들은 공교회의 유산이며 우리와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주어졌다.

 

따라서 우리는 ‘개혁주의’라는 용어를 제반 세속적이며 인간의 자의적 주장들과 혼동하거나 혼용하거나 변경하거나 오용하는 일들에 대해 철저하게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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