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9

보수정치와 진보정치의 인간론

보수정치와 진보정치의 인간론​김민호 목사 (2020.1.20)​​정치의 대상은 인간이다. 고로 정치의 방향은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이는 마치 기독교 역사에서 인간을 어떤 존재로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구원론의 접근방식이 달라진 것과 같다. 개혁파 교회는 인간의 전적 타락을 믿었기 때문에 "오직 믿음"을 외쳤다. 하나님께만 구원의 소망이 있다는 의미다. 펠라기우스는 인간이 전혀 타락하지 않았다고 보았기 때문에 “행위구원”을 주장했다. 인간 자체의 구원 가능성을 뜻한다. 알미니우스는 인간이 부분적으로만 타락했다고 보았기 때문에 “행위와 믿음”이 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지만, 구원을 위해 인간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의미다.​정치도 인간에 대한 이해의 ..

자본주의 정신과 기독교 ‘섭리 교리’

자본주의 정신과 기독교 ‘섭리 교리’ 김민호 목사 (2020.1.11)  근대 자본주의와 보수정치 제도가 어떻게 프로테스탄트 교리에 입각한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여기서 막스 베버(Max Weber/1864-1920)의 논문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막스 베버의 논문에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자렛(David Zaret)의 주장처럼 막스 베버가 칼빈주의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가 칼빈의 입장에서는 벗어난 점이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1) 특히 송기섭 씨가 막스베버는 "칼빈의 오직 믿음(sola fide)의 은혜와 열매의 균형이 열매(행위) 쪽에 치우치고 청교도의 계약 신학에서의 은혜와 주의주의(主意主義)의 균형에서 주의주의 쪽을 강조함으로 균형..

보수 정치와 하나님의 섭리

보수 정치와 하나님의 섭리 김민호 목사 (2019.12.13)  일찍이 아브라함 카이퍼는 '세속 정부는 하나님에 대한 자연적 지식만 있다'고 했다.1) 반면 "하나님의 나라는 초자연적 지식이 어둡지 않게 비치는 곳"이라 했다.2)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 정치는 일반계시(자연을 통해 계시된 법칙)의 영역 안에 있고, 하나님의 나라로 대표되는 교회는 특별계시(성경)의 영역까지 지식의 빛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카이퍼는 세속 정부가 비록 종교의 영역이 아닐지라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 그리고 이 모든 통치의 섭리는 정의(正義)를 갈망하고 부정의(不正義)의 원수라는 것을 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속 정치는 어떤 식으로든 하나님을 정치에서 제거하려 한다. 이것은..

보수정치와 성경적 법률관

보수정치와 성경적 법률관 김민호 목사 (2019.11.29)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후에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율법을 주신 것이다. 율법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어떤 관계인지 규정한다. 여기서 신정정치(神政政治) 개념이 나온다. 신정정치는 종교개혁 이후에 법치(法治)라는 방식으로 여러 국가들에 이식(移植)된다. 개혁자들은 법치를 통해 복음이 들어간 나라마다 하나님의 통치가 구현되도록 했다. 그러나 법치의 개념은 프랑스 혁명 이후에 혼란스러워졌다. 법에 대한 인본주의적 입장이 등장하면서 나라의 존재 방식을 크게 자유민주주의와 인민민주주의로 보게 됐다. 얼마 전 집권여당은 헌법을 개정하려 했다. 여기서 핵심적인 이슈 가운데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라는 표현을 ..

보수정치와 성경적 국가관

보수정치와 성경적 국가관 김민호 목사 (2019.11.21)  정치를 논할 때 무엇보다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국가관’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누구나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특정한 국가에 귀속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국가에 대한 바른 기준을 잡아야 마땅하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한 논리의 귀결이다. 두려운 사실은 시민들이 국가관을 어떻게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들 중에 국가관이 명확한 사람들은 접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기독교인들 가운데 성경적인 국가관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런 사회적, 교회적 흐름에 반하여 오늘날 젊거나 지적인 사람들의 국가관은 매우 위험..

그리스도인은 사회주의자가 될 수 있는가?

그리스도인은 사회주의자가 될 수 있는가? 정성호 목사 / 대구서교회 (코람데오닷컴 / 2019.10.10)  요즘 때아닌 이념논쟁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미 역사가 판단을 내려준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사회주의 이념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은 청문회라는 공식 석상에서 자신을 사회주의자로 지칭함으로 인해 이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촉발되었다고 생각한다.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진영에서는 사회주의는 곧 공산주의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여 종북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서 공격한다.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진영에서는 이런 공격에 대하여 크게 대응하지는 않은 채, 묵묵히 자신들이 따르는 사회주의적 이념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것뿐만 아니다. 그리스도인..

게으름을 다룬 글과 성경적 세계관에 관한 대화 (칼빈 주석)

대화 출처: https://open.kakao.com/o/g7UYmxQe (오픈채팅: 기독교인들의 교제와 성경대화) (채팅 특성상 즉석에서 오고 간 대화라 더 부족함이 있는 점 참고하셔서 유익이 되길 바랍니다.) ​ 게으름을 다룬 글과 성경적 세계관에 관한 대화 (칼빈 주석) 데살로니가후서 3:10 주석: 존 칼빈 / 번역: 성서원 (2024.1.3) Southeast Christbear: 언제 '게으름' 에 대해서 다루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ola: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게으름에 대해 계시하신 부분들에서 칼빈 목사님이 해석한 것을 소개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관련 구절들을 몇 개 찾아보았습니다. 그중 먼저, 태어나면서부터 맹인 된 사람을 고치시며 말씀하신 부분과 칼빈 목사님의..

신앙 대화 2024.07.01

세계관 전쟁

세계관 전쟁​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2020.5.11)​​지금부터 51년 전, 나는 광주 육군보병학교에서 장교훈련을 받고 있었다. 그 때 소령 계급장을 단 멋진 교관이 단상에 오르더니 흑판에 란 제목을 크게 쓰고 나서 열변을 토해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가 말한 라는 말을 이해 할 수 없다.​이 세상에는 외교전쟁, 무역전쟁, 경제전쟁, 문화전쟁 등등 다양하다. 그런데 나는 오늘의 사회에서 여러 가지 소리 없는 전쟁은 이라고 본다. 사람들은 소총으로 적의 심장을 향해 쏘고, 전투기와 탱크로 적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미사일로 적진을 초토화시키는 것만이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 전쟁의 개념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전쟁도 있는가 하면, 근래에는 과학이 ..

기독교인은 좌파 정당 지지자가 될 수 있는가?

기독교인은 좌파 정당 지지자가 될 수 있는가? "美 6선 민주당 의원, 공화당으로 당적 옮기다" 마크 크리치 목사(크리스천포스트 컬럼니스트, Christian Action League of North Carolina, Inc. 대표) (2017.11.3)   크리스천포스트 컬럼니스트인 마크 크리치 목사는 2일 "기독교인은 민주당 지지자가 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고글을 통해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차이를 조직신학자 웨인 그루뎀의 분석에 근거해 다루었다. 글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금주에 6선에 빛나는 노스캐롤라니아주의 국회의원 빌 브리슨(블라덴 카운티)이 자신의 당적을 공화당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빌 브리슨 의원 브리슨 의원> 브리슨 의원은 지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