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예배 위해 개혁교회는 시편송 사용해야
김영규 목사 / 기독교개혁신보 (2001.11.22)
1662년 8월 24일 챨스 2세의 교회 통일령에 동의하지 않는 2,257명에 달하는 목사들이 영국에서 면직되었다. 이 통일령에는 목사의 재 임직을 요구하고, 전통적으로 해왔던 ‘엄숙한 언약과 맹세’를 거부하는 조항들도 있었지만 영국 국교회에서 요구하는 의식법을 따라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조항들에 대한 서명의 거절로 인하여 그들은 설교할 수 없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1662년까지 제 8판을 발행했으며 웨스트민스터 총회에 의해서 공인된 그 유명한 존 왈리스(John Wallis)의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해설서를 가지고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의 침묵으로 인하여 교회가 더 이상 공예배에서 퓨리탄들의 상징인 시편송을 부를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후 1688년까지 18,000여명의 개혁 장로교인들이 사형을 당하거나 유배되었을 때, 그들이 죽기 전까지 시편송을 불렀던 그 저항과 삶의 유산을 지금의 장로교인들은 거의 휴지처럼 버리고 있다.
개혁교회나 장로교회의 시편송 사용은 칼빈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칼빈이 스트라스부르그로 피난하였을 때, 거기에서 섬겼던 불란서 피난민 교회를 위해 처음 시편송을 출판하여 사용하였다. 그 시편송은 주로 끄레망 마로의 것으로 구성되었지만 칼빈 자신도 시편 25편, 36편, 46편, 91편, 113편, 138편 및 사도행전송과 십계명송을 작사하였다. 시편 25편, 36편, 91편, 138편 등은 이미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알려진 그라이터의 멜로디를, 시편 46편과 113편은 다흐쉬타인의 멜로디를 사용하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제네바 시편송은 판을 거듭하여 1562년 베자에 의해서 완성을 보았고 영어, 화란어, 덴마크언어, 폴란드언어, 보헤미아언어, 루마니아언어 등 많은 외국어로 번역되었다. 화란어 판만 해도 2세기 안에 30판을 거듭할 정도가 되었다. 지금도 일부 화란 개혁교회에서는 제네바 시편송을 사용하고 있다.
시편송을 제네바에서 두 번째 출판할 때 칼빈은 서문에서 시편송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즉 교회 교부들은 세상을 부패시키는데 치명적이고 사탄적인 독소인 당시대의 정숙하지 않고 부패된 노래에 교회들이 푹 빠져 있는 것을 경고하였다고 지적하고 시편송의 주제나 내용도 중요하지만 멜로디가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멜로디는 정숙하고 거룩해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칼빈은 그의 주석에서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받았던 것 이외에 하나님께 가치 있는 것을 아무도 노래할 수 없다는 어거스틴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우리의 목적을 위해서 다윗의 시편보다 더 좋고 적당한 노래는 발견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칼빈은 신약시대에서 다윗의 시편을 노래하였다는 증거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엡 5:19; 골 3:16)를 지목하고 이것은 시편 안에 있는 세 가지 노래 방식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후에 이런 칼빈의 입장에 따라 1647년 존 카튼도 ‘시편송’이란 책에서 그 구절을 ‘시편책에 있는 시편들의 제목들’이라고 논증한 바 있다. 우리는 이미 1647년 익명의 출판물을 통해 미국의 개척 초기 교회에서 ‘하나님의 순수한 말씀’으로 노래한다는 의미로 시편송 만을 불렀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
영국이나 스코틀란드에서도 제네바 시편송 이외에도 몇 가지 자체의 독립적인 시편송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1644년 12월 27일 공적이든 사적이든 시편송으로 가락에 맞추어 무겁게 노래하되 총명을 가지고 마음에 은혜를 받고자 멜로디를 주님께 드림으로 노래해야 할 것이라고 결정하였다. 우리도 이러한 개혁교회의 고백에 따라 지금이라도 창조적 멜로디로 공예배에서 시편송을 사용해야 하며 교단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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