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과 위경
라이프성경사전 (2006. 8. 15., 가스펠서브)
1. 외경(外經)
‘외경’(Apocrypha)의 헬라어 ‘아포크리파’는 ‘감추어진’, ‘숨겨진’이란 뜻을 지닌 ‘아포크뤼포스’에서 유래되었다. ‘아포크리파’란 일종의 문학 용어로서 작품 안에 내재된 비밀스러운 성격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것’, ‘숨겨진 책’이란 의미를 지니며, 대체로 말라기 선지자 이후부터 A.D. 1세기경까지 씌어진 유대 묵시문학 작품들을 가리킨다.
이 용어가 ‘정경 이외의 책들’이란 뜻으로 쓰여진 것은 알렉산드리아 교부 제롬(Jerome, A.D. 346-420년) 이후부터다. 그는 자신이 기술한 ‘Prologus Galeatus’에서 히브리 정경 22권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그 외는 정경에서 배제시켰다. 이후부터 기독교회는 헬라어 70인역(ⅬⅩⅩ)과 라틴 벌게잇(Vulgate)에는 들어있으나 히브리 정경에는 제외된 책들(14권 혹은 15권)을 ‘외경’이라 부르게 되었다.
물론 로마 가톨릭에서 어떤 교의를 변증할 목적으로 1546년 트랜트(Trent) 종교회의에서 몇몇 외경(토비트, 유딧, 솔로몬 지혜서, 집회서, 바룩, 마카비상·하, 에스더 부록, 다니엘 부록 곧 세 청년의 노래, 수산나, 벨과 뱀 등)을 정경으로 채택했으나(구약의 외경 도표) ‘아포크리파’는 영감성, 역사성, 영적·도덕적 수준에서 볼 때 정경으로 인정할 수 없다.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1647년)는 외경에 대해 ‘통상 외경으로 불려지는 책들은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된 책이 아니므로 정경에 포함될 수 없다. 따라서 외경은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어떠한 권위도 갖지 못하며 더욱이 일반 책들과 별도로 취급되어지거나 그렇게 사용될 수도 없다’(제1장 3항)고 단언한다.
2) 신약의 외경
신약의 외경은 구약 외경과는 달리 위조작이거나 비정통 기독교 분파들이 자신들의 교리에 맞게 각색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물론 일부분은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순수한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즉, 신약 외경은 그 진정성이나 권위에 있어서 정경에 포함시킬 수 없는 초기 교회 당시의 각종 문헌들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해서 신약 외경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 신약 외경의 내용들이 초대교회 당시의 정황이나 당시 신앙인들의 사고와 생활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료적 측면에서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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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경(僞經)
위경(Pseudepigrapha)이란 신구약 중간기와 초대교회 시절(대략 B.C. 200년경에서 A.D. 200년경 사이)에 기록된 유대 문헌들(유대교적인 묵시, 전승, 시가, 지혜서 등)로서, 구약의 정경이나 외경에 들지 않는 기록들을 가리킨다.
‘위경’을 가리키는 헬라어 ‘프슈드에피그라파’는 ‘가짜의’라는 뜻의 ‘프슈데스’와 ‘(위에) 쓰다’는 뜻의 ‘에피그라포’의 합성어로서 ‘거짓 표제(문)’를 의미한다. 이는 실제 인물이 아닌 허구 인물의 거짓 이름으로 기록한 문서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위경이라고 해서 모두 가명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유대 랍비들은 외경과 위경을 따로 구분치 않고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책들을 ‘경외서’(經外書, outside books)라 통칭한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사실은, 정경 유다서에서는 이 같은 경외서(모세 승천기, 에녹서)의 내용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유 1:9, 14-15). 이로 인해 유다서는 소위 ‘논쟁의 책’(7의서-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후서, 요한2·3서, 유다서, 요한계시록)에 포함되어 많은 토론과 논쟁을 통해 비로소 정경으로 인정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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