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대한 성경신학적 고찰
이광호 목사 (2004년쯤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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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도의 형태들은 과연 어디서 왔는가? 우리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기도의 형태들은 거의 한국 전통종교에서 차용된 것이라는 점이다.
19세기 말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일반 한국 백성들 가운데는 새벽기도를 하고 철야기도를 하는 이들이 많이 있었다. 새벽기도는 여성들의 종교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극히 소수의 남성들 중에 새벽기도를 하는 자들이 있었으나, 당시의 가정주부들은 대개 가정의 무당역할을 했으며 매일 새벽 정화수를 떠놓고 조왕신에게 빌면서 성미(誠米)를 바쳤던 것이다. 그것이 나중에 길선주 목사의 새벽기도와 접목이 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전통이 되어 있다. 이는 원래 기독교의 기도방식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 기도의례와 습합된 토착화 종교행위의 대표적인 것이다.
철야기도는 원래 산기도와 관련이 있었다. 기독교 전래 초기에 유행하다가 1970년대 이래 기도원 운동과 더불어 일어났던 한국교회의 산기도 운동은, 지금은 시들해졌으나 한 때는 산기도를 하지 않으면 진정한 영적 신앙인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될 만큼 활발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철야기도는 더욱 활성화 되었으며 지금껏 철야기도는 한국교회의 중요한 특징으로 남아 있다.
또한 기독교 역사상 한국교회에만 보편화되어 있는 통성기도는 우리 민족의 한풀이와 연관이 있으며 한국무속과 연관된다. 한국교회의 통성기도는 가슴에 쌓인 것들을 큰소리로 토해 냄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받았던 것이다. 한국교회 초기에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성경에 기록된 내용들을 한풀이의 한 모본으로 생각하는 자들이 많이 있을 정도였다.
기독교 전래 초기 성경을 받아 읽던 사람들은 공관복음서의 귀신을 쫓아내는 일과 질병을 치유하는 사건, 그리고 예언자들의 영체험 소명기사를 접하면서 그들의 무의식 속에 있는 무속종교와 유사한 종교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한 신앙적 사고의 틀을 보유한 채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인 기독교인들은 기도를 하면서도 그와 상응하는 종교적 개념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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