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정치

교회에서 반드시 동역해야 하는 ‘목사’와 ‘장로’

Sola. 2024. 2. 23. 06:00

교회에서 반드시 동역해야 하는 ‘목사’와 ‘장로’

장대선 목사 (2020.11.14)

영어에서 목사를 가리키는 단어는 ‘Pastor’와 ‘Minister’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물론 광범위하게는 ‘Reverend’와 ‘Priest’라는 단어도 비슷하게 사용되기도 하지만, Priest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소위 ‘신부’ 혹은 ‘사제’를 가리켜서 사용하는 단어이고, Reverend는 목사에 대한 공식적인 호칭 혹은 직함의 의미이기에, 통상적으로 목사의 명함에 ‘Rev’라고 축약되어 표기한다. 그렇지만 더욱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는 Pastor와 Minister라는 단어다.

 

♥ 머슴살이하던 자로서 목사가 된 이자익과, 그를 목사로 세운 것으로 유명한 주인 김덕삼 장로.

한편, 목사를 가리켜서 Pastor라고 칭할 때에 그 뉘앙스는 영어의 shepherd, 즉 ‘목자’의 뉘앙스에 가까우며, Minister라고 칭할 때에는 그 뉘앙스가 성직자 혹은 행정적 수장의 뉘앙스에 가깝다. 따라서 Pastor라고 목사를 칭할 때에는 목양적인 성격에 중점을 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반해, Minister라 칭할 때에는 치리적인 성격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구별해 볼 수가 있다. 한마디로 목사는 교회의 ‘교사’이면서 또한 교회의 치리자인 ‘장로’(elder or presbyter)이기도 하다.

​그런데 ‘치리’라는 말은 ‘다스림’으로서, 교회에서 명령하고 권징(Discipline)을 시행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돌봄’(Care)의 성격에 더욱 가깝다. 그러므로 목사와 치리장로는 교회에서 공히 돌보는 자라고 보는 것이 먼저된 이해이다. 그러한 돌봄의 한 측면이 바로 권징인 것이고, 또 다른 측면은 ‘심방’과 같이 회중을 돌아보고 필요를 살피는 것을 통해 시행되는 것이다. 그런즉 교회에서 수행되는 통상적인 치리는 회중을 돌아보고 보살피는 일련의 운영의 방식을 일컫는다. 통상적으로 칭하는 장로들은 바로 이 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자다.

하지만 목사는 이러한 장로로서의 직무보다도, 말씀의 교사로서의 직무가 더욱 중요하다. 다만 교회의 치리란 단순히 회중들의 가시적인 필요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표준으로서의 성경에 근거하여 영적인[때로는 물질적으로도] 필요를 공급하는 것이기에, 말씀에서 그 근거와 지침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목사의 역할과 협력이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돌봄의 사역인 치리에 있어서 목사의 지침과 교훈, 그리고 장로[치리장로]의 적극적인 역할수행과 헌신은 교회를 세우고 운영하는 가장 역동적인 직무라 할 것인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교회들에서 이러한 직무를 수행하는 장로를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우며, 오히려 교회의 행정적인 장관이나 관리자와 같은 모습만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장로들에게 요구되는 직무는 통상적인 돌아봄과 보살핌이다. 교회에서 집사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위해 돌아보고 보살피는 섬김과 봉사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과 달리, 장로들은 영적인[즉 말씀의] 돌봄과 보살핌을 위해 심방과 권면을 수행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로들은 교회에서 성도들을 돌아보고 보살피는 영적인 의미에서의 가장 직접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목회적 사역을 감당하는 직분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장로들 또한 목사와 더불어서 노회(presbytery)의 회원으로 참석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장로들은 지교회 안에서 겸손과 섬김의 본을 보이는 자여야 하는데, 교회에서 여자들이 가르치는 자리에 서지 않고 잠잠하고 남편에게서 배워야 하는 겸손과 섬김의 본을, 교회의 목사와 협력하며 보조하는 장로들의 행실을 통해 단적으로 바라볼 수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 회중을 돌아보고 살피는 일을 장로들이 상당부분 감당해 줌으로써, 비로소 목사는 말씀의 가르침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 집중할 수가 있는 것이며, 그렇게 하여 목사와 장로들은 장로회(이 역시 presbytery다)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실 가운데서 목사와 치리장로들은 서로 반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표면적으로는 갈등을 빚지 않는 것 같지만, 목사의 리더십과 소위 카리스마(charisma)가 약화되는 경우에 의례히 장로들이 그 빈 영역을 차지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원로목사가 과도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지녔었던 경우라면, 십중팔구 후임으로 오는 담임목사는 장로들과 모종의 알력다툼을 벌이기 십상이고, 그 때에 장로들은 대부분 고용주의 입장에서 목사를 다루려고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러므로 담임목사는 가히 설교목사에 준하는 수준에서 사역하며, 지교회의 실질적인 행정과 치리를 장로들이나 특정 장로가 담당하는 경우를 적잖이 볼 수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장로교회도 진정한 의미의 교회도 결코 이룰 수가 없다.

사실 장로교회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말씀사역’이다. 목사가 설교와 가르침을 통해 감당하는 말씀사역뿐 아니라, 장로들이 심방과 치리를 통해 감당하는 말씀사역이 모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근거하며 충실하지 않는 한, 겉모양을 흉내 내는 장로교회의 목회는 결코 합당하게 결실하는 사역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바로 그 점에서 “이 모든 책(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신앙과 생활의 규칙(rule)으로 있도록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졌다.”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1장 2항의 고백은 가히 절대적이다. 우리 신앙의 실천에 관계된 교리문답들[대교리문답과 소교리문답]의 첫 문답인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도 바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1장 2항의 고백에 그대로 연계되어 있을 만큼, 말씀[성경]을 신앙과 생활의 규칙으로 믿고 고백하며 따르는 실천은 지교회를 세우고 운영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초를 이루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러한 이유에서 지교회에서 말씀[성경]의 사역자인 목사가, 다른 직분들이나 성도들보다 높은 직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장 귀하고 높게 예우를 받는 것이다.

오늘도 개혁을 외치는 한국의 장로교회들 가운데에 진정으로 목사와 장로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시절, 곧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연구와 강해에 온통 사로잡히고, 치리자들인 장로들은 목사의 강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돌봄과 보살핌을 감당하며, 집사들도 이를 따라 힘과 능력[재물]으로 성도들을 보살피는 참으로 살아 움직이는 장로교회를 소망하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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