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룡 목사의 가정생활
“가정예배의 모범 보였다”
성실한 학자와 겸손한 선생의 삶 진력
노충헌 기자 / 기독신문 (2018.10.25)
박형룡 목사의 장남 박아론 목사는 <나의 아버지 박형룡>(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간)에서 박형룡 목사의 인간적인 면모를 자세히 기술했다.
박형룡 목사는 무엇보다 성실한 학자였다. 6.25 전쟁으로 대구에 피난을 내려갔던 난세에 ‘피난총회신학교’가 운영됐다. 이때 교회 구내에 마련된 교수 사택 단칸방에서 박형룡 목사의 4가족이 생활했다. 박 목사는 빈 사과 상자를 책상 삼아 대개 밤 12시나 새벽 1시까지 강의를 준비하고 책을 읽었다. 강의 시간이 끝나면 교수 연구실에 가서 연구하다가 귀가하던 그였지만 집에 와서도 공부에 힘썼다.
박형룡 목사가 1971년 총신대학교에서 영구 은퇴한 후 서울 봉천동 자택에 머물 때였다. 1976년경 7월 어느날 박 목사는 예고 없이 아들 박아론 목사가 거주하는 서울 남현동 자택을 방문했다. 깜짝 놀라는 가족들에게 박형룡 목사는 초등학교 3학년이던 손녀의 생일을 축하하러 왔다고 말했다. 더운 여름철이었지만 박 목사는 ‘벙거지 모자’를 쓰고 버스를 탔다. 당시 박형룡 목사는 80세의 고령이었다. 박아론 목사가 아버지 박형룡 목사를 매주 찾아뵙고 안부를 물었기에 그때 선물을 전달할 수도 있었는데 직접 찾아왔던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박형룡 목사가 손녀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10분 만에 돌아갔다는 것이다. “미안하다. 내가 책 쓰는 일이 있어서 빨리 집으로 가봐야 하겠다. 오래 앉아 있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말이다.
박형룡 목사는 <박형룡박사저작전집> 20권을 남겼다. 그런데 저술을 한 기간이 총신대 은퇴 이후 소천까지 7년 동안이었다. 은퇴의 서운함과 충격이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박 목사는 평생에 썼던 저술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서 대작을 남기는 일에 매진했다.
박형룡 목사는 검소했다. 양복이 서너 벌 있었지만 늘 한 벌의 양복만 입기 일쑤였다.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언제나 신학생들이나 졸업생들이 선물한 것을 매었고 스스로 옷이나 넥타이를 사지 않았다. 총신대학교 초대 총장이 된 후에 서울 봉천동 자택에서 걸어서 출퇴근을 했다.
(위 사진 윗줄 왼쪽부터 안용준, 이상근, 박윤선, 박형룡, 명신홍).
박형룡 목사는 겸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대화할 때 항상 자신을 “저”라고 지칭했다. 그는 자기 자랑을 하지 않았다. 제자들이 보낸 편지에 반드시 답장을 했으며 ‘박형룡 배상’으로 끝맺었다. 학생들이 인사하면 허리를 굽혀 답례를 했다. 학생들이 즉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해왔을 때는 수첩에 적어두었다가 궁리한 후 수일 후에 반드시 답변을 전달했다.
박형룡 목사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노력했다. 박아론 목사는 “내가 어렸을 때 손찌검이나 매질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으셨다”고 회상했다. 박형룡 목사는 가정예배의 모범을 보였다. 평일에는 오전, 방학 때는 오전과 오후 두 번씩 예배를 드렸다. 예배 때마다 찬송을 10장씩 불렀다. 박 목사는 가정예배 때마다 설교를 했고 사모 박순도 여사는 남편의 설교말씀을 깨알 같은 글씨로 노트에 받아 적었다.
박 목사 사택에 3년여 거하면서 조직신학 원고 정리를 도왔던 홍정이 목사(증경총회장)는 “박 목사님의 잔잔한 톤의 영감있는 음성, 여러 가지 고난, 신학논쟁을 이겨내신 그 늠름한 모습만 보아도 감동이요 은혜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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