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출처: https://open.kakao.com/o/g7UYmxQe
(오픈채팅: 기독교인들의 교제와 성경대화)
(채팅 특성상 즉석에서 오고 간 대화라 더 부족함이 있는 점 참고하셔서 유익이 되길 바랍니다.)
예정론과 운명론의 차이에 관한 대화
(2018.5.29)
에클레시아: 예정론과 운명론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Sola: 결과만 놓고 보면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에클님.
다만 그 과정 속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유와 목적과 질서 등에 의해 하나님의 '섭리'가 개입되어 있는지 아닌지의 여부가 중요한 차이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1원인인 하나님의 작정과 2원인인 사람의 의지의 자유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에 진행되어감을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어제 소개해 드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5장 섭리의 2항에서, 1원인과 2원인의 예를 들어가며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5장 섭리>
2. 제 1원인이 되는 하나님의 예지와 작정대로 변동 없이8) 모든 일들이 되어간다. 그러나 그것들의 되어 가는 방편은 제 2원인(자연법칙과 인류의 행동원리와 기타)의 성격대로9) 필연적인 것, 임의적인 것, 또 혹은 우연적인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것이 역시 하나님의 섭리이다.
8)행 2:23. 9)렘 31:35, 창 8:22, 출 21:13, 신 19:5, 왕상 22:28,34, 사 10:6-7.
운명론과 관련해 칼빈의 입장을 쓴 아래 글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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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인간론 (윤석주)
2) 숙명론이나 운명론이 아닌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 방식
인간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어느 한 쪽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자유의지를 이야기할 때는 하나님의 섭리를 무시하고, 하나님의 섭리(와 예정)를 이야기하다보면 마치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운명론적 혹은 숙명론적인 삶을 살게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칼빈은 인간을 운명에 맡겨진 그러한 존재로 말하지 않는다. 칼빈은 이러한 사고를 갖고 있는 스토아 학파와 같지 않다고 기독교 강요 제1권 16장 8항에서 잘 설명한다. 숙명론이 아닌 하나님을 멀고 먼 영원으로부터 그가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지혜로 작정하시고 일단 작정하신 것을 지금은 권능으로 수행하시는 만물의 지배자요 통치자로 삼으며, 하늘과 땅 그리고 무생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계획과 의지까지도 하나님의 섭리로 다스림을 받아 지정된 목적으로 향하게 된다는 것을 단언한다고 하였다. 이어서 칼빈은 어거스틴의 말을 빌어 운명론이 아닌 이유에 대해서 풍성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만일 무엇이든지 모두 운명에 맡겨 버린다면 세계는 목적없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주장하였고, 그리고 다른 곳에서 그는 만사가 부분적으로는 인간의 자유 선택으로 부분적으로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진행된다고 주장했지만 곧 이어 그는 인간은 섭리에 종속되어 있는 동시에 또한 섭리의 지배를 받는다고 충분히 논증하면서 무슨 일이든지 동시에 또한 섭리의 지배를 받는다고 충분히 논증하면서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의 명령 없이 발생하다는 것보다 더 불합리한 일은 없다는 원리를 취하였다는 원리를 취하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되는 대로 발생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칼빈의 이러한 가르침 속에서 우리는 우연이나 운명을 내세워 피조물과 모든 자연의 질서를 설명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섭리를 무시한다는 말과 같음을 깨닫는다. 나아가 칼빈은 어떠한 우연한 일도 인간의 의지에서 기인된다는 것을 배척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칼빈은 우리의 아둔한 마음은 하나님의 섭리의 높이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사건의 참된 원인은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다 알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깊은 내용은 앞에서 다룬 기독교 강요 다음에 나온다. 만물이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확실한 분배에 따라 제정되었으나, 그것들이 우리에게는 우연적이라고 생각될 지라도 하나님께서 만물을 되는 대로 두신 것이 아닌데, 이것들의 질서, 이유, 목적, 필연성은 그 대부분이 하나님의 목적 가운데 감추어져 있고 인간의 생각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확실히 하나님의 의지로 발생하는 것들도 운명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이러한 칼빈의 섭리에 대한 이해는 후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만물의 대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는 그의 가장 지혜로우시며 거룩하신 섭리에 의해 그의 정확 무오하신 예지, 또는 자유로우며 변함없는 자신의 뜻의 도모에 따라 가장 큰 것에서 가장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피조물들과 행위들과 일들을 보호하시며, 지도하시며, 처리하시며, 통치하시어 그의 지혜와 능력과 공의와 선하심과 긍휼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신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5:1)
이뿐 아니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5장 2항에서는 제일 원인이신 하나님의 예지와 작정에 따라 만사가 틀림없이 변화가 일어나지만 같은 섭리에 의해서 하나님은 제이 원인의 성질에 따라 만사가 필연적으로, 자유롭게, 혹은 우연히 되어지게 정리하신다고 말한다.
칼빈이 인간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섭리와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었던 내용은 스토아 철학자와 같은 사고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귀한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로 성경 전체를 이해한다면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겸손한 우리의 모습을 찾고 깊은 위로를 받으리라고 생각한다.
https://kirs.kr/data/calvin/calvin037.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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