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아 공의회 (Council of Nicaea, 325)
안상혁 교수 / 합신 역사신학 (2023.2.8)
A.D. 325년 봄 니케아(현 튀르키예의 이즈니크)에서 첫 번째 에큐메니칼 공의회가 개최되었다. 공의회를 소집한 인물은 12년 전 밀라노 칙령(A.D. 313)을 통해 기독교 박해를 종식시키고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1세(d.337)입니다. A.D. 324년에 그는 마지막 경쟁자 리키니우스를 패퇴시킴으로 오랜 기간 지속된 사두정치를 끝내고 로마 제국 전체를 다스리는 단독 황제로 등극하였다. 공의회는 기독교 역사에서 의미 있는 몇 가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아리우스 이단을 정죄하고, 니케아 신조를 채택했으며, 부활절을 ‘춘분 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뜨고 나서 돌아오는 주일’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멜리티우스 분파(순교자의 교회)로 인한 교회 분열, 교회의 조직화와 치리, 그리고 배교자를 다시 받아들이는 문제 등을 다루었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도전은 아리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교회 안에 퍼뜨리는 이단적 가르침을 해결하는 문제였다. 알렉산드리아의 장로였던 아리우스는 로고스(말씀)이신 성자께서 계시지 않은 때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성부가 성자를 낳으셨다면, 성자는 나시기 이전에는 계시지 않았고, 하나님은 아버지가 아닌 때가 있었다고 가르쳤다. 요컨대 성자는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무로부터 만들어진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성자는 성부와 동일한 영광과 본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아리우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니케아 신조는 성자께서 성부 하나님과 동일본질(ὁμοούσιος)이심을 고백하며 아리우스의 주장을 ‘하나인 사도적 교회’가 정죄한다고 선언했다. ‘동일본질’이라는 개념으로 신비한 삼위일체 교리를 진술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니케아 신조(325)의 핵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사역에 대한 분명하고도 단순한 신앙고백이 있다. 니케아 신조(325)의 주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전능하신 아버지시요, 가시적이거나 불가시적인 만물의 창조주이신 한 하나님을 우리가 믿으며 한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분은 아버지에게서 독생자로 나셨으니 아버지의 본질에서 나셨으며, 하나님에게서 나오신 빛이시오, 참 하나님에게서 나오신 하나님이시며, 나신 분이시고 창조되지 않으셨으며, 하늘과 땅 위에 존재하는 만물을 있게 하신 아버지와 한 본질이심을 믿습니다. 그분은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원하여, 이 땅에 내려오셔서 육신이 되시고 인간이 되셨으며, 고난을 받으시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하늘에 오르셨으며,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성령을 믿습니다. [출처: 『기독교신앙고백』, 김영재 편저, 49-50.]
이처럼 니케아 신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과연 누구이시고 우리의 구원을 위해 무엇을 행하셨는가에 대한 고백을 중심에 두고 있다. 비단 니케아 신조뿐만 아니다. 이후 초대교회 역사에 등장하는 주요 공의회들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 에베소 공의회(431), 칼케돈 공의회(451)]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사역에 대한 고백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는 마태복음 16장 16절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이 이후 시대의 교회 안에서도 각 시대의 언어로 동일하게 고백되었음을 의미한다. 오늘날도 교회는 참 하나님과 참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도전에 여전히 직면하고 있다. 세상 끝 날까지 교회가 공적으로 고백해야 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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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아리우스가 정죄 받은 사실을 묘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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