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 산책 (4)
닉네임: 나그네 / 칼빈장로교회 (2016.5.22)
오늘날 사도 시대의 교회 체제에 대하여 많은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 하지만 전체 교회 역사를 놓고 보았을 때 지금으로부터 3-4세기 전에 다양한 교파가 형성되었을 뿐이다. 이전까지는 교황제 아래에서 다른 어떤 관점을 갖기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는 장로회 정치가 다른 어떤 교파들 심지어 로마교의 체제보다도 초기 교회의 그것과 밀접하고 일치한다고 믿는다. 우리가 교회사를 살피는 목적은 교회의 전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읽으며 동시에 장로교회의 성경적 기원을 마음에 더 확고히 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이 교회의 신앙이어야 하고 그 교회의 신앙이란 사도들의 교회의 그것과 잇대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더욱 자세한 해설은 후일 장로교회사를 배우는 시간에 다루기로 한다.
1. 사도 시대 교회의 직분
복음서와 사도행전 초반부까지는 ‘사도’라는 직분 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후 신자들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사도들은 설교와 예배인도, 권징, 구제 등을 위하여 수종드는 직분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1.1. 복음 전파와 관련하여
① 사도 : 그리스도께 직접 부름받았던 12명의 사도는 구약에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상응하는 수였다. 이들은 교회창설을 위한 비상직이었고 따라서 임시적이었다. 다시 반복되는 직분이 아니다. 궐석이 된 유다의 자리는 맛디아가 제비뽑기로 선출되었다(행1:26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께 직접 배우지는 않았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직접 부름을 받았고, 그는 이방인의 사도로 세워졌다.
② 선지자 : 당시의 선지자는 하나님의 계시를 전파하는 교사요 설교자였다(행11:27 그 때에 선지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에 이르니 28 그 중에 아가보라 하는 한 사람이 일어나 성령으로 말하되 천하에 큰 흉년이 들리라 하더니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니라, 행13:1,15:32). 이들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그랬듯이 어떤 계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임의적으로 부름을 받은 자들이었다.
③ 복음 전도자, 순회 설교자, 사도들의 동역자 : 오늘날의 선교사들이며 특별한 사역을 위해 사도들로부터 위임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디모데, 실라, 에바브라, 아볼로 등과 같은 사람들이다. 지교회 목사의 경우도 있다.
1.2. 교회 치리 및 구제와 관련하여
장로와 집사 두 직분이 있었다. 집사는 구제와 관련하여 교회 내 분쟁이 일 때 세워진 직분이었다
① 신약성경 서신서에서 “장로”(Presbyter, presbuvtero")라는 명칭은 ‘감독’(Bishop, ejpivskopo")과 번갈아 가며 혼용하고 있다. 이때의 이 두 명칭은 말씀 사역자들을 일컫는다. 공예배를 인도하고 권징을 시행하는 직분이었다. 이들은 각각 개인으로 사역했지만 항상 ‘장로의 회’라는 집단적인 회의체를 구성했고 그에 의해 중요한 사항들을 결정했다(행11:30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 딤전4:14 네 속에 있는 은사 곧 장로의 회(presbyterian, presbutevrion)에서 안수 받을 때에 예언을 통하여 받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며).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일곱 사자들은 지역 목회자로 보아야 한다.
② 가르치는 장로 즉, 목사와 구분하여 치리하는 장로 오늘날 일반적으로 부르는 장로에 대해서 디모데서에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딤전5:17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
③ 집사들은 예루살렘 교회의 일곱 명이 처음 등장한다(행6:2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그들은 매일의 애찬상을 준비하고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을 돌보았다.
2. 사도들 사이의 교훈의 통일성
모든 사도들이 가르친 내용은 그리스도에 관한 증거인 복음과 하나님의 값없는 구원의 메시지였다. 이 복음이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와 그의 사역으로 베풀어졌다. 그리고 장차 그의 영광중에 재림하심으로 완성될 것이다. 이것이 사도들이 죽기까지 가르치고 전했던 핵심이다. 이는 후대에 사도신경이란 단순한 고백의 형태로 교회들 안에서 이어졌다.
더욱이 그들이 전하고 가르쳤던 내용들은 성령의 영감으로 말미암아 기록된 계시로 남겨졌고 모든 교회들에게 정경으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우리 구원에 필수적인 기독교 진리에 대한 계시는 그 범위가 공인된 신약 정경과 일치한다고 하겠다. 이후에도 성령의 내적 조명을 통해서 발생하거나 제시되는 거룩한 기록들이 있을 수 있지만 더 이상 그것들이 정경에 편입될 수 없다.
사도들의 교훈의 통일성은 한 마디로 신약성경이 하나의 정신 곧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르치는 한 권의 책이라고 내리는 정의 안에서 표현된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생명의 말씀을 아들이신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주셨고 진리의 영을 통하여 참되게 깨닫고 전하게 하셨다. 여기에 신약성경 27권의 통일과 조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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